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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런 자가 이 여객기를 타긴 탔다. 그런데 그는 바로 길 마틴이다. 그는 당신도
잘 아는 유명 인사다."
보란은 느긋하게 미소를 지었다. 보란은 스스로에게도 낯선 자신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
를 그처럼 달라 보이게 만든 것은 잘못 손질된 머리와 수염 덕분이었다. 참 기이한 행운도
있구나! 길 마틴이라는 자의 유행에 대한 관심이 머리 손질에까지 미친 데 대해서는 더욱
중구개인회생변호사 중구개인회생변호사 중구개인회생변호사 중구개인회생변호사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요즈음 남자들은 대부분 수염이나 구레나룻에 신경 쓰지 않는다. 오
히려 촌스럽다고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쨌든 보란으로서는 윗부분은 좁게 아랫부분은 넓
게 손질된 구레나룻과 말끔히 다듬은 콧수염 덕을 톡톡히 본 셈이었다.
우선은 적에 대항할 힘을 비축하고 머리를 식히며 흥분했던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편안
하게 휴식을 취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위기에 처할수록 여유를 갖고 임해야지. 잘못 손질된
콧수염과 구레나룻은 파리에 도착하는 즉시 다시 손보면 되는 일이 아닌가?
긴장이 풀리자 그는 다시 옆자리에 앉은 젊은 여자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녀는 창가에
앉은 승객이 멀미를 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말을 붙이고 있었다.
"...라이트 뱅크는 너무나 상업적이라는 얘길 들었어요. 겉치레뿐이지요. 그래서 난 레프
트 뱅크에 있는 작은 호텔로 가서 묵을까 해요. 얼마나 좋겠어요. 아마 소르본 지역쯤일 거
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럴듯한 생각이죠? 비싸지도 않을 거구요. 화려하고 또 재미있는
곳이라는 소문이 자자해요. 그 예술가들하며 학생들하며... 그 사람들은 모두 거기에서 산대
요. 레프트 뱅크 말예요. 그렇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안전한 곳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보란은 소리 없이 웃으며 눈을 감았다. 그들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눈앞에 파리가 나
타나면 그때 파리에서의 문제를 걱정해도 충분하다. 멋과 낭만과 방탕의 도시, 파리에서 미
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조용히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주었다.
그러나 보란은 곧 전세계가 전쟁터가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다. 조용히 숨어서 휴식을 취
한다는 것은 그에게 결코 어울리는 일이 아니었다.
3.유다의 키스
쌕쌕이 토니 레버니는 워싱턴의 빈민가, 상점 뒷방의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날
벌어들인 수익금을 계산하는 중이었다. 할렘가 남쪽 지구를 상대로 하는 사업에 대한 대가
였다. 까맣다 못해 짙푸른 피부의 윌슨 브라운은 쌕쌕이 토니의 곁에 서서 냉담한 표정으로
토니의 손놀림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토니의 지휘를 받는 자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그의 눈은 정확해서
결코 사소한 것일지라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시거 조각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이 30대 사
내의 온몸 구석구석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음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
하나, 눈만이 생기를 띠고 있었다. 흑인이라는 운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몸 전체에서 풍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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