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신청이란
마피아들이 트럭의 앞과 옆으로 들어오며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보란은 최대한으로 몸을 웅크리고 그들의 중앙을 향해 트럭을 몰았다. 보란의 이 저돌적
인 공격에 마피아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그에 따라 총격도 잠시 뜸해졌다.
다음 순간 보란은 기어를 바꿔 트럭을 후진시켰다가 다시 방향을 옆으로 바꿔 총구를 떠
난 탄환처럼 빠른 속력으로 달려갔다. 그는 트럭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보란
회생신청이란 회생신청이란 회생신청이란 회생신청이란은 개의치 않았다. 트럭이 엔진이 곧 파열된다 해도 보란 자신의 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
지만 가면 된다는 뚜렷한 계산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란의 차는 창고 뒤에 있었다. 탈
출할 수 있는 적당한 위치에 서 있는 셈이었다. 자신의 차가 희미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자
보란은 트럭의 모든 장치를 그대로 둔 채 가볍게 땅으로 뛰어내렸다.
이제 트럭은 하나의 성난 쇳덩어리에 불과했다. 트럭은 제멋대로 건물 벽을 들이받기도
하고 곡예를 하듯 껑충껑충 뛰기도 하다가는 급기야는 건물의 벽에 정통으로 머리를 박곤
옆으로 나동그라졌다. 갈팡질팡하던 마피아들이 쓰러진 트럭으로 몰려들자 보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차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차에 도착했을 무렵에야 속은 것을
알아차린 마피아들이 외쳐 대기 시작했다.
"없다! 그놈은 여기에 없어! 빨리 흩어져서 그놈을 찾아라! 너는 북쪽, 너는 남쪽, 그리고
베니는..."
보란이 승용차에 올라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때에야 그를 발견한 마피아들은 다시
금 사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란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화물 운송 지역으로부
터 빠져나가는 Y자 형의 도로에 이르렀을 때에야 보란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몰아쉴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뿐이었다. 오른쪽에서 두 대의 차량이 토해 내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어둠을 가르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 숨을 몰아 쉬던 보란은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
은 발에 힘을 주며 공항의 중앙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보란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대로 마피아들은 오래 전부터 이 작전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 비로소 증명되었다. 조직적이고 두터운 인간들의 덫에 빠져든 것이었다. 그
덫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에 대해서 보란은 아직 알 수가 없었다. 또 다른 한 쌍의 차량이
반대쪽에서 달려들고 있었다. 이제 피할 수 없는 결전이 벌어질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
었다.
보란은 이제 싸움이라는 것에 싫증이 났다. 죽든 살든 바로 지금 모든 걸 끝내버릴까 하
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그것은 사실 간단한 일이었고 상대적으로는 고통
도 덜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을 싣고 달리고 있는 승용차를 바리케이드 앞에 세우고 최후의
총격전을 벌인 다음 영원한 망각으로 빠져든다는 것...
그러나 보란은 이미 그 장소에 와 있었다. 마피아의 차량들은 좁은 도로를 점령하고 그
를 에워싼 채 달려들고 있었다. 보란의 모든 신경 조직은 조금 전의 생각과는 달리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기민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바리케이드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바
리케이드를 지키던 마피아의 졸개들이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재빨리 비켜섰다. 100분의 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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